흘러가는 시간을 기록하며
시간은 참 빠르다.
어제 일 같은데 벌써 몇 년이 지나 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 더 그렇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어느새 옷이 작아지고,
자기만의 생각과 이야기를 하게 된다.
우리 집 개 제이미도 나이를 먹고 있다.
약 10 년 전, 제이미는 8주 된 강아지로 우리 집에 왔다.
도베르만이라는 품종 특유의 단단한 인상 때문에
무서운 개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제이미는 순하고 똑똑하며, 가족들에게 애정이 넘치는 개다.
그날부터 제이미는 단순한 반려동물을 넘어 또 다른 가족이 되었다.
올해로 10살이 되었지만, 노화가 비켜 간 것처럼 여전히 에너지가 넘친다.
아직도 가족들과 산책하며 즐겁게 뛰어다니고,
우리의 일상에 활기를 더해주는 소중한 존재다.
블로그는 이런 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 시작했다.
특별한 목표는 없다.
그냥 일상에서 흘러가는 순간들을 남겨보고 싶다.
내 이야기
나는 40대 가장이다.
아내와 딸 셋, 아들 하나, 그리고 제이미까지 여섯 가족이 북적이는 삶을 살고 있다.
10살 때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왔다.
그때 다니던 초등학교는 ‘국민학교’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 이름은 이제 사라졌지만, 1980~1990년대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 시절, 친구들과 하던 딱지치기, 팽이 돌리기
골목길에서 뛰어놀던 소리,
길거리에서 파는 군것질거리의 맛은 지금도 선명하다.
한국을 떠난 뒤로도 그 시절의 풍경은 내 어린 시절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부분이다.
캐나다에 와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이곳에서 다녔다.
처음엔 언어도, 문화도 낯설었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했고,
지금은 두 문화 사이에서 나만의 균형을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
내 직업
나는 “Digital Nomad” 디지털 노마드다.
디지털 출판과 다양한 온라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수익 구조가 한 가지에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병행하며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스스로 일정을 정하고, 내가 하고 싶은 방식으로 일한다.
누구 밑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런 방식이 나에게는 잘 맞는다.
때로는 컨설팅 일을 하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내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만 한다.
여섯 가족과 제이미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방식이고,
그 안에서 배우는 것도 많기 때문에 계속해 나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나는 좋아하는 게 많다.
어릴 적부터 관심을 가지던 것들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새롭게 흥미를 느끼게 된 것들도 있다.
이 취미들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을 넘어
내 삶에 활력을 주고, 때로는 특별한 의미를 더해준다.
격투기와 복싱
격투기는 내가 오래도록 관심을 두고 사랑해온 분야다.
어릴 적에는 7살부터 10살까지 검도를 배웠다.
죽도를 들고 기본기를 연습하던 그 시간은 쉽지 않았지만,
상대를 마주하며 느꼈던 긴장감과 성취감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잠깐 태권도를 배우기도 했지만,
격투기에 대한 진정한 애정은 고등학교 시절 복싱을 접하면서 시작됐다.
복싱은 단순히 몸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치밀한 전략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많은 사람들에게 복싱하면 마이크 타이슨이 떠오르겠지만,
나는 로베르토 두란 같은 선수를 더 좋아했다.
‘돌주먹’이라는 별명처럼 체구는 크지 않지만
끈질긴 투지와 파괴력 있는 주먹을 가진 두란은
내게 정말 멋진 영웅이었다.
고등학교 때 복싱을 하며 샌드백을 치고,
두란의 움직임을 흉내 내보던 내가 떠오른다.
그때는 내가 두란 같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 꿈꾸기도 했다.
지금도 복싱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중 하나다.
격투기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UFC 같은 종합격투기로 확장되었다.
경기를 보며 선수들의 기술과 전략,
그리고 링 위에서 펼쳐지는 치열함을 감상하는 것은 여전히 큰 즐거움이다.
스포츠 카드 수집
또 하나의 취미는 스포츠 카드 수집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좋아하는 축구 선수의 사인 카드를
경매에서 구매한 것이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 작은 카드 한 장이 가진 매력은 예상 밖이었다.
카드에 담긴 선수의 스토리와 경기가
내게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고,
그 이후로 이 취미는 점점 확장되었다.
축구 카드로 시작된 수집은 이제 격투기, 야구, 농구 카드로 이어졌다.
이 작은 취미는 단순히 모으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부업으로도 자리 잡게 되었다.
특히 인기 있는 선수의 카드는
경매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도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수익까지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포츠 카드 수집은 내게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아래는 필자의 컬렉션의 일부이다. 기회가 된다면 카드 수집에 대하여 필자의 이야기가와 경험을 글로 담고 싶다.
레트로 게임
레트로 게임은 나에게 단순한 취미를 넘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시간 여행 같은 존재다.
어릴 적, 주머니에 동전을 넣고 친구들과 함께
오락실에서 게임기를 차지하려 애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아케이드 머신과 다양한 레트로 콘솔을 수집하고 있다.
닌텐도, 네오지오, 세가 제네시스 같은 고전 게임기들이
내 방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가끔 조이스틱을 잡고 게임을 켜보는 날도 있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는 그저 관상용으로 남아 있는 날이 많다.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그 시절 느꼈던 설렘을 다시 경험해 보고 싶다.
여행
여행은 내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어릴 적, 유복한 환경 덕분에
가족과 함께 유럽, 남미, 미주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며 방학마다 새로운 추억을 쌓았다.
그때의 경험은 내 어린 시절을 풍요롭게 만들어줬다.
결혼 전, 목적 없이 혼자 떠났던 여행들은
나에게 자유와 다양한 배움을 선물해줬다.
그리고 결혼 후, 6가족의 가장이 된 지금도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가족만의 추억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4년 전 처음 떠난 캐리비안 크루즈 여행 이후,
크루즈는 우리 가족의 연례행사가 됐다.
최근에는 2024년 10월,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해 16일간 태평양을 횡단하며
삿포로, 하코다테, 아키타, 시미즈, 동경까지 여행했다.
크루즈 이후에는 일본에서 10일간 머물며
동경 디즈니랜드와 하코네 온천을 방문하고
가족들과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여행은 단순히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시간이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 그 여행기들을 상세히 남겨볼 계획이다.
그리고 내가 처음 블로그가 아닌 유튜브를 계획하며
사모은 촬영 장비로 찍은 수백 분 분량의 동영상도
언젠가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
이 블로그를 통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블로그를 시작하며
처음엔 유튜브를 할까 생각했다.
가족들과의 일상, 여행을 촬영한 수백 시간 분량의 영상이 있다.
하지만 편집도, 관리도 내게는 생각보다 큰 부담이었다.
그렇게 미뤄둔 채로 시간이 흘렀다.
글은 영상보다 나와 잘 맞는다.
꼭 화려한 편집이 없어도,
내 생각과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선택했다.
이 블로그는 내 삶을 기록하는 공간이다.
가족 이야기, 여행의 순간,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리고 때로는 그저 떠오르는 생각들까지.
특별한 주제를 정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나오는 작은 이야기들로 채워질 것이다.
기록은 나중에 나를 돌아보게 해줄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혹시라도 누군가가 이 이야기에 공감하거나
비슷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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