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5

아리엘 헬와니: UFC에 맞선 투사인가, 돈에 눈 먼 위선자인가?

종합격투기(MMA)는 UFC의 눈부신 성공과 더불어 지난 20여 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케이지 안에서 벌어지는 잔혹하고도 매혹적인 격투는 더 이상 마니아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MMA는 전 세계 수백만 팬들의 주말 밤을 책임지는 주류 스포츠로 자리 잡았고, 파이터들은 웬만한 헐리우드 스타 못지않은 부와 명예를 거머쥔다. 이러한 격변의 중심에는 MMA '미디어' (언론)가 존재한다. MMA 미디어는 단순한 정보 전달자를 넘어 흥행을 위한 스토리텔러를 자처한다. 기자들은 파이터들의 훈련 방식, 컨디션, 코치진, 훈련 파트너, 대전 상대, 경기 전략, 경기 전망, 그리고 승리 후 희망 상대 등 기본적인 뉴스에 다채로운 서사를 덧입힌다. MMA 전문가를 동원하여 경기 흐름을 예측하고, 선수들 사이의 미..

격투기 2025.02.20

UFC 311: 마카체프, 새 역사 쓰다! 다게스탄 전사, 첫 패배의 눈물

2025년 1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인튜이트 돔에서 개최된 UFC 311은 격투기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을 선사했다.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는 라이트급 타이틀 4차 방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지만, 벤텀급 챔피언 등극이 확실시 되었던 또 다른 다게스탄 전사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는 프로 데뷔 후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마카체프, UFC 라이트급의 새로운 전설로대체 선수로 등장한 모이카노 마카체프(33, 러시아)는 이날 대체 선수로 긴급 투입된 헤나토 모이카노(35, 브라질)와 메인 이벤트에서 맞붙었다. 원래 상대는 라이트급 1위, 아르만 사루키안이었지만, 경기 바로 직전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대결이 취소되었다. 이에 따라 모이카노가 대체 선수로 급히 출전했지만, 준비 기간 ..

격투기 2025.01.19

UFC 챔피언 프론티어 항공 강제 하차 사건, 인종차별 vs 안전규정, 진실은?”

사건 개요 및 초기 소문며칠 전인 1월 12일 오전, 종합격투기(MMA)의 전설로 불리는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미국 프론티어 항공기에서 강제로 하차당했다는 이야기가 삽시간에 퍼졌다.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사건인가?”라며 의아해했다. 초기에는 알래스카 항공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하빕이 직접 트위터에 “First of all, it was @FlyFrontier, not @AlaskaAir”라고 못 박으면서 실제 항공사의 이름이 분명해졌다.이 동영상에는 UFC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승무원과의 분쟁 후 항공기에서 강제로 내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건은 이러했다. 하빕은 비상구 좌석에 앉아 있었고, 승무원은 비상 상황 시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했다. ..

격투기 2025.01.15

떠나간 "TUF 결승전의 사나이", "스테판 보너" 를 회상하며

1. 프롤로그: 비극의 소식을 접하며얼마 전, 스테판 보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때 UFC의 ‘초창기 선구자’로 불리던 이름이었기에 이 갑작스러운 비보는 제법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가 떠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졌다. 옥타곤에서 피와 땀을 쏟았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우리 곁을 떠나버리다니. 나는 사실 고등학교 시절 복싱을 취미로 삼을 만큼 격투 스포츠를 좋아했다. 그러나 그 무렵엔 UFC보다는 K-1이나 PRIDE 같은 ‘타격 위주’ 대회가 더 눈길을 사로잡았다. 입식격투의 묵직한 로킥과 단순명료한 규칙, 그리고 강렬한 ‘한방 KO’의 미학이 좋았다. 주짓수와 레슬링 기반의 공방이 강조되는 UFC는 다소 ‘난잡하다’고 느꼈달까. 그런 내 생각을..

격투기 2025.01.08

차엘 소넨(Chael Sonnen): 악당인가, 영웅인가, 아니면 그 둘 이상의 무언가

1. “나를 사로잡은 차엘 소넨”처음 봤을 땐 뭐랄까, 신기했다. 흔히 “트래시 토크”라고 하면, 격투기나 프로레슬링, 혹은 뭔가 머슬 마초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지지 않나. 그러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날 이끌어 ‘Chael Sonnen Trash Talk Compilation’이라는 영상을 우연히 클릭해버렸는데, 한두 마디 듣자마자 그만 빠져버렸다. “이게 정말 격투기 선수의 언행이 맞아?” 싶을 만큼 과감하고 무례하기도 했지만, 재치가 넘치고 순발력이 뛰어났다. 분명히 선을 넘는 부분이 많았음에도, 이상하게도 재미가 있었다.“문화충격”에 가까웠던 첫인상내가 처음 본 ‘컴필레이션 영상’ 속의 차엘 소넨은 마이크만 잡으면 상대방을 완전히 깎아내리는 악동(Heel) 캐릭터였다. 예를 들어:    “Anderso..

격투기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