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UFC 311: 마카체프, 새 역사 쓰다! 다게스탄 전사, 첫 패배의 눈물

OUTNUMBERED 2025. 1. 19. 18:00

마카체프 vs 모이카노
마카체프 vs 모이카노

 

2025년 1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인튜이트 돔에서 개최된 UFC 311은 격투기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을 선사했다.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는 라이트급 타이틀 4차 방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지만, 벤텀급 챔피언 등극이 확실시 되었던 또 다른 다게스탄 전사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는 프로 데뷔 후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마카체프, UFC 라이트급의 새로운 전설로

대체 선수로 등장한 모이카노

헤나토 모이카노
헤나토 모이카노

 

마카체프(33, 러시아)는 이날 대체 선수로 긴급 투입된 헤나토 모이카노(35, 브라질)와 메인 이벤트에서 맞붙었다. 원래 상대는 라이트급 1위, 아르만 사루키안이었지만, 경기 바로 직전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대결이 취소되었다. 이에 따라 모이카노가 대체 선수로 급히 출전했지만, 준비 기간 부족이라는 약점은 극복하지 못했다.

1라운드 4분 5초, 다스 초크로 마침표

마카체프는 특유의 그래플링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1라운드 4분 5초 만에 다스 초크로 경기를 끝냈다. 다스 초크는 상대의 목과 팔을 동시에 압박하는 서브미션 기술로, 마카체프는 완벽한 체중 분배와 힘 조절로 모이카노를 빠르게 제압했다.

4차 방어의 의미

마카체프는 UFC 데뷔 이후 15연승을 기록 중이며, 2022년 찰스 올리베이라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후 4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이는 UFC 라이트급 역사상 최초의 기록으로, 전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3차 방어 기록을 넘어섰다. UFC에서 가장 치열한 체급으로 꼽히는 라이트급에서 이 같은 기록은 마카체프를 역대 최강의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 첫 패배의 눈물

메랍 vs 우마르
메랍 vs 우마르

예상 밖의 이변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밴텀급 챔피언 메랍 드발리쉬빌리(34, 조지아)가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승(48-47, 48-47, 49-46)을 거두며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우마르는 데뷔 후 18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으나, 드발리쉬빌리의 끈질긴 체력과 압박에 밀리며 예상치 못한 첫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흐름

1라운드에서 우마르는 특유의 거리 조절 능력을 발휘하며 잽과 킥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2라운드에서는 상대의 등을 잡고 백 포지션에서 강력한 압박을 가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드발리쉬빌리는 끊임없이 전진하며 타격과 테이크다운을 적절히 섞어 경기를 반전시켰다. 3라운드 이후부터는 드발리쉬빌리의 체력과 압박이 빛을 발하며 경기를 장악했다.

다게스탄 파이터들의 UFC 첫 공식 패배

하빕과 우마르
하빕과 우마르

 

이번 결과는 다게스탄 파이터들이 UFC에서 기록한 첫 공식 패배라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하빕 은퇴 이후 다게스탄 군단은 무패 행진을 이어오며 '무적'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이번 우마르의 패배는 이들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마카체프와 드발리쉬빌리, 챔피언다운 저력을 증명하다

메랍 드발리쉬빌리
메랍 드발리쉬빌리

 

UFC 311은 두 명의 챔피언이 각자의 방식으로 저력을 증명한 날이었다. 마카체프는 전설을 쓰며 라이트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으며, 드발리쉬빌리는 끝없는 체력과 끈기로 이변을 만들어냈다.

향후 전망: 마카체프의 다음 행보와 다게스탄 군단의 미래

우마르와 다게스탄 군단은 이번 패배를 계기로 더욱 강해질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동체급에 더 이상 상대가 없는 이슬람 마카체프는 한 체급을 올려 월터급 타이틀에 도전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월터급 챔피언인 벨랄 무함마드와는 같은 팀에서 훈련하는 사이라 경기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아래 체급에 있는 페더급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가 체급을 올려 이슬람의 타이틀에 도전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그 가능성도 열려있다.

 

우마르는 이번 패배로 뼈아픈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특히 3라운드 이후 체력적인 약점을 드러낸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해 더욱 혹독한 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발리쉬빌리와의 경기에서 드러난 것처럼, 후반 라운드 체력 저하와 상대의 레슬링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직 29세의 젊은 나이이고, 타고난 신체 조건과 뛰어난 타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패배를 발판 삼아 단점을 보완한다면, 밴텀급 챔피언 벨트를 노릴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

결론: 새 시대의 서막, 격변의 UFC

UFC 311은 명경기와 이변이 속출하며, 오랫동안 팬들의 기억에 남을 대회로 UFC 역사에 기록되었다. 이슬람 마카체프는 라이트급 타이틀 4차 방어에 성공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밴텀급 타이틀을 노리던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는 생애 첫 패배를 경험했다. 오늘 대회는 그동안 UFC를 지배해 온 다게스탄 군단의 독주 체제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중심으로 한 다게스탄 군단은 여전히 강력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 그들이 '무적'이라는 평판이 흔들리고 있다. 이 패배는 다게스탄 파이터들이 앞으로 더욱 강력한 도전과 경쟁에 직면할 것임을 암시한다. 마카체프는 새로운 도전 과제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으며, 우마르는 이번 패배를 교훈 삼아 다시 일어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다게스탄 군단 역시 이번 결과를 계기로 더욱 세밀한 전략을 다듬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UFC 판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게스탄 군단이 새로운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며 성장해 나갈지 기대된다.

 

"Father’s plan continues."
"아버지의 계획은 끝나지 않았다."

하빕과 그의 아버지 전설적인 트레이너 (고) 압둘마납 누르마고메도프
하빕과 그의 아버지 전설적인 트레이너 (고) 압둘마납 누르마고메도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