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6시. 어렴풋이 들리는 소리. 아이들이다.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넷이다. TV를 켜는 소리, 장난감 부딪히는 소리, 웃고 떠드는 소리.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옅은 잠을 몰아내기 충분하다. 아내도 뒤척인다. 잠은 다 잤다. 그 때, 제이미 녀석이 낑낑대기 시작한다. 밥 달라고 조르는 소리다. 8시. 아내가 급하게 차려준 밥을 욱여넣는다. 밤새 갇혀있던 제이미를 데리고 밖으로 나선다. 녀석은 신이 나서 꼬리를 흔든다. 짧은 산책. 집은 난장판이다. 아내는 정신없이 아이들 뒤치다꺼리를 한다.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아이들 넷이 어지르고 논 흔적은 치워도 치워도 제자리다. 그 소용돌이가 잦아들면, 점심시간이다. 점심 후, 간식 타령하는 아이들. 집 앞 푸드코트로 달려간다.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