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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황당했던 경매 5가지

명품 가방부터 한정판 운동화, 고미술품, 심지어 유명 연예인의 소장품까지, 세상에는 경매에 나오지 않는 것이 거의 없다. 이제는 단 하나뿐인 수집품이나 예술 작품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불하는 일도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과거 경매 사례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이례적인 물건들이 실제로 거래된 기록이 있다. 이 글에서는 역사상 가장 독특했던 다섯 건의 경매 사례를 살펴본다. 그 물건은 왜 경매에 나왔고, 이 비상식적인 거래가 어떻게 가능했으며, 그 뒤에 어떤 이야기를 남겼는지 객관적인 기록을 통해 추적해 보려고 한다.로널드 레이건의 혈액 샘플 2012년 5월, 한 수집가가 미국의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의 혈액 샘플을 경매에 올렸다. 누군가에게는 신성모독으로 보일 수..

역사 2025.06.09

누가 라스푸틴을 죽였는가?

한국 현대 정치사에는 권력의 이면에 숨어 국정에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 적지 않다.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 실세'로 불리며 탄핵 사태의 도화선이 된 최순실, 그리고 최근 불법 계엄령 논란 끝에 탄핵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무속인 ‘천공’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공적인 권한 없이 권력 핵심에 접근해 영향력을 행사하며, 대중의 분노와 관심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오래전 먼 러시아에서도 있었다. 바로 그리고리 라스푸틴(Grigori Rasputin), 러시아판 ‘비선 실세’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는 19세기 말, 시베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평범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20세기 초 황제 니콜라이 2세와 황후 알렉산드라의 총애를 받으며 궁정에 발을 들였다. 신비로운..

역사 2025.05.27

몽키 스패너: 그 이름의 유래

집 안의 수도꼭지가 고장 났거나 자전거 페달이 헐거워졌을 때, 우리는 흔히 공구통을 뒤적이다 묵직한 몽키 렌치를 찾게 된다. 투박한 생김새의 이 도구는 꽉 조여진 볼트도 손쉽게 풀어내고, 헐거워진 부품도 단단히 고정시켜주는 가정의 소소한 수리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의문이 생긴다. 왜 이 렌치에는 '원숭이(monkey)'라는 다소 엉뚱한 이름이 붙었을까? 이 이름의 유래를 찾아가다 보면, 의외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몽키 스패너’의 탄생 – 누가 만들었을까?'몽키 렌치'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의 특정한 도구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이 이름 아래 다양한 형태의 조절식 렌치들이 존재한다. 원래의 정통 몽키 렌치는 견고한 금속 손잡이와 직각을 이루는 두 개의 ..

잡학 2025.05.19

연금술: 현자의 돌을 찾아서

중세부터 근대 과학이 태동하던 17세기 후반까지, 서양 지성계를 뒤흔든 전설적인 대상이 있었다. 바로 ‘현자의 돌’이다. 이는 단순한 돌이나 화학 물질이 아니었다. 납이나 구리 같은 평범한 금속을 순식간에 황금으로 바꾸고, 마시는 이에게는 영원한 젊음과 불멸을 안겨준다고 알려졌다. 당대 연금술사들에게 현자의 돌은 평생을 바쳐 추구해야 할 숙원이자, 궁극의 목표였다. 하지만 현자의 돌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인지, 무슨 색을 띠는지, 심지어 고체인지 액체인지조차 아는 이는 없었다. 붉은 결정체라는 설부터 빛을 내는 가루라는 주장, 더 나아가 특정 철학적 원리 그 자체라는 이야기까지, 소문만 무성했다. 그럼에도 이 미지의 존재에 대한 믿음은 매우 확고했고, 수많은 학자, 철학자, 의사는 물론 성직자까지 현혹되..

과학 2025.05.12

벼룩시장은 왜 ‘벼룩’ 시장일까?

벼룩시장. 중고 물품 장터를 가리키는 이 익숙한 이름의 유래는 뜻밖에도 명확하지 않다. 하나의 정설 대신, 저마다 흥미로운 배경을 가진 몇 가지 가설들이 전해질 뿐이다. 이 글에서는 벼룩시장이라는 독특한 이름에 얽힌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하나씩 추적해보려고 한다.파리 ‘벼룩’ 장터의 기원설 가장 보편적으로 수용되는 어원설은 19세기 말 파리 북쪽 클리냥쿠르·생투앙 일대의 노천 시장에서 출발한다. 당시 파리는 대대적인 도시 개조로 좁은 골목과 낡은 주택이 사라지던 시기였다. 갈 곳을 잃은 잡화상과 고물상(당시 ‘시포니에 chiffonnier’라 불린 행상들)은 성벽 밖의 공터에 모여 헌옷, 낡은 가구, 오래된 책, 빛바랜 장난감, 전쟁 중 남겨진 군용 장비까지—때론 작동 여부조차 알 수 없는 물건들마저 거리..

잡학 2025.05.06

(완) 기록으로 되짚어 본 기묘하고 위험했던 과거의 치료법들

19. 산 게의 눈으로 붓기 빼기 알레르기나 염증, 벌레 물림, 혹은 전날 밤 실컷 울고 난 뒤 아침에 거울을 봤을 때 눈이 퉁퉁 부어 있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오늘날에는 냉찜질이나, 약,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비교적 쉽게 가라앉힐 수 있지만, 과거에는 이 흔한 증상에도 온갖 민간요법이 동원되었다. 그중에는 효과는 고사하고 듣기만 해도 섬뜩하고 기이한 방법도 있었다. 바로 16세기 유럽에서 성행했던 살아있는 게(crab)의 눈알을 사용하는 처방이다. 방법은 충격적일 만큼 잔인하다. 살아있는 게를 붙잡아 그 툭 튀어나온 눈알 두 개를 예리한 도구로 도려낸다. 그리고 이 눈알들을 실이나 끈에 꿰어 마치 목걸이처럼 만들어 환자의 목에 걸어주는 것이다. 이 끔찍한 ‘게 눈알 목걸이’를 부적처..

역사 2025.05.01

(3부) 기록으로 되짚어 본 기묘하고 위험했던 과거의 치료법들

14. 화약 + 식초로 만든 반죽으로 피부병 치료 백선증 또는 링웜(Ringworm)은 이름 때문에 기생충 감염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흔한 피부 감염증이다. 주로 붉은 고리 모양의 발진과 함께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전염성이 있고 잘 낫지 않아 과거 사람들에게는 여간 성가신 질병이 아니었다. 곰팡이라는 원인을 알지 못했던 시절, 사람들은 이 끈질긴 피부병을 없애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했는데, 그중에는 오늘날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위험천만한 처방도 있었다. 바로 화약과 식초를 섞어 만든 반죽을 피부에 바르는 것이다. 이 방법은 피부병이 생긴 부위에 반죽을 바르고, 병변이 완전히 사라져 보일 때까지 매일 꾸준히 반복하라고 권장되었다. 폭발물로 ..

역사 2025.04.27

(2부) 기록으로 되짚어 본 기묘하고 위험했던 과거의 치료법들

9. 사프란으로 숙취 & 우울증 치료황금보다 비싸다는 붉은 실 사프란(Saffron)은 단순한 향신료를 넘어 고대부터 귀중한 약재로 인정받아왔다. 독특한 향과 색을 지닌 이 희귀 향신료는 음식의 풍미를 더할 뿐 아니라, 인간의 몸과 마음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졌다. 14세기 웨일스의 중요 문헌 《헤르게스트의 적색서》에는 사프란의 효능과 경고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 책에 담긴 의학 지식 상당수는 '미드파이의 의사들'로 알려진 전설적 의술 가문과 연관된다. 12세기 웨일스 남부에서 시작된 이 의사 가문의 기원은 '호수의 여인' 전설에서 시작된다. 전설에 따르면 가문의 시조 리왈론이 호수의 여인과 결혼하며 그녀에게서 인간에게 유용한 약초 지식과 치료 비법을 전수받았다고 한다. 이후 이 가문..

역사 2025.04.25

(1부) 기록으로 되짚어 본 기묘하고 위험했던 과거의 의료행위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현대 의학의 눈부신 혜택 뒤에는 질병과 싸워온 인류의 길고 험난한 역사가 숨 쉬고 있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때로는 미신과 방술에 의존해야 했던 시절, 사람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방식으로 병마와 싸웠다. 불과 10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심지어 고대 문명의 기록 속에서도 현대인의 시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때로는 경악스럽기까지 한 치료법들이 버젓이 존재했다. 동물의 배설물이나 신체 일부는 물론, 독성을 지닌 식물과 광물까지 약으로 쓰였다. 때로는 효과는 커녕 환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시술마저 진지하게 권장되기도 했다. 이러한 기록들은 당시 의학 지식의 명백한 한계와 질병 앞에서 인간이 느꼈을 절박함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이제 고대부터 근대 의학의 기틀이..

역사 2025.04.24

치아 미백제, 정말 효과 있을까?

하얀 치아에 대한 열망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치아 미백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80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2032년까지 12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과연 그 미백제들은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다. 미국화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의 설명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중 미백 제품에는 공통적으로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가 들어간다. 이 성분은 치아 표면의 착색 물질을 산화시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표백제 성분으로, 머리카락을 탈색할 때 쓰이는 물질과 같은 계열이다. 미백 효과는 크게 세 가지에 달려 있다.치아 미백 제품에 들어있는 과산화수소의 농도가 얼마나 고농도인지..

건강 2025.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