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염된 피' 사건: 가상 세계를 뒤흔든 전염병

2000년대 초반, 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우)에 푹 빠져 있었다. 북미 Sen'jin 서버에서 나름 유명한 길드장이자 공대장이었고, 와우 초창기부터 '불타는 성전', '리치 왕의 분노', '대격변' 확장팩까지 현실보다 와우가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지던 시절이었다. 가까운 친구나 가족보다 와우에서 만난 사람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현실에서는 털어놓기 힘들었던 깊은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나누곤 했다. 그 시절의 와우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또 다른 세상이었고, 그 세상 속 내 캐릭터는 나의 또 다른 자아였다. 언젠가 나의 와우 이야기는 다른 글로 풀어내기로 하고, 오늘은 와우 세계를 뒤흔든 사건, 바로 '오염된 피'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발단: 줄구룹 던전과 '오염된 피' 디버프  200..

게임 2025.02.04

닌텐도가 불러온 재앙, ‘더 가이 게임’: 역사상 최악의 게임

게임 제작의 어려움과 실패의 사례 게임 제작은 결코 쉽지 않다. 하나의 게임이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아이디어가 검토되고, 막대한 시간과 자본이 투입된다. 그러나 아무리 철저히 준비하더라도, 결과가 항상 성공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잘못된 선택 하나가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다. 2004년, ‘더 가이 게임(The Guy Game)’이라는 이상함을 넘어 괴기스러운 게임이 PS2와 Xbox, 그리고 윈도우용으로 북미에서 출시됐다. 겉으로는 퀴즈 게임의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옛날 80~90년도에 용산 선인상가에서 팔던 저질 성인 비디오에 더 가까웠다. 처음엔 기존에 없던 ‘참신한 성인 게임’을 표방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재미는 없고, 조잡한 선정성만 가득했다. 닌텐도와 ‘..

게임 2025.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