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로버츠" 여긴 대체 뭐 하는 곳이야?20년도 넘는 이야기다. 고등학교 역사 시간이었다. 선생님이 칠판 앞에 서서 국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내가 졸린 눈으로 책장을 넘기고 있을 때, 선생님이 갑자기 물었다. “야, 너희들 포인트 로버츠 들어봤어?”“포인트… 뭐요?”반 전체가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러자 선생님이 칠판 옆 지도 한쪽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여기야. 미국인데 캐나다에서만 갈 수 있는 미국 땅.”우리 모두 고개를 갸우뚱했다. 미국 땅인데 캐나다에서만 갈 수 있으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됐다.“그러니까,” 선생님은 설명을 이어갔다. “여기가 국경선이야. 북위 49도선. 1846년에 영국이랑 미국이 이 선을 기준으로 국경을 나눴거든. 근데 여기,”그가 가리킨 점은 작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