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27

아틀란티스는 실존했을까? 사라진 문명에 대한 6가지 합리적 이론

바다 깊숙이 가라앉아버린 한 문명이 있다. 수천 년 전, 강력한 제국을 건설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으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재앙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고대도시, 그리고 이제는 전설로만 남은 이름—아틀란티스. 이 신비로운 문명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Plato, 기원전 427~347년)의 저서에서 등장한다. 플라톤은 서양 철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그의 스승 소크라테스와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와 함께 서양 철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린다. 플라톤은 저서 ‘티마이오스’(Timaeus)와 ‘크리티아스’(Critias)에서 아틀란티스를 언급한다. ‘티마이오스’는 우주론과 자연 철학을 다룬 대화편으로, 세계의 기원과 조화로운 질서를 설명하는 철학적 논의가 담겨 있다. ‘크리티아스..

역사 2025.03.12

예수는 실존했는가, 아니면 만들어진 신화인가?

성경은 예수가 실존했다고 말한다. 한국에서도 그리스도교인은 전체 인구의 약 27%(개신교+천주교)에 달하며, 도심 곳곳에서 교회와 성당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예수를 역사 속 실존 인물로 믿는다. 하지만, 예수의 존재 자체를 의심하거나 부정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역사적 증거는 무엇을 말하는가? 신학자들 사이에서는 예수가 역사적으로 실존했다는 점에 거의 의견이 일치한다. 퍼듀대학교 도서관학(정보와 자료의 수집, 정리, 보존, 제공 등을 연구하는 학문) 부교수이자, 『Biblical Archaeology Review』(2015)에서 예수 관련 '성경 외 사료'를 다룬 로렌스 미키튜크는, 심지어 고대 시대에도 예수의 실존 자체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았던 사실임을 지적한다. 그는 ..

역사 2025.03.07

오펜하이머: 원자폭탄의 아버지'에 관한 5가지 충격적 사실

얼마 전 영화 '오펜하이머'가 극장가를 휩쓸면서, 원자폭탄 개발을 주도한 J. 로버트 오펜하이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영화는 그의 천재성과 고뇌를 생생하게 그려냈지만, 실제 오펜하이머의 삶은 더욱 복잡하고 논쟁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는 과연 어떤 인물이었을까? 1904년 맨해튼의 독일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일찍부터 천재성을 보였다. 어린 시절부터 언어 습득에 뛰어났고, 화학과 광물학에 깊은 열정을 품었던 그는 하버드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후 이론 물리학의 세계로 뛰어들었다.케임브리지와 괴팅겐 대학에서 수학하며 양자역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오펜하이머는 불과 23세에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과 버클리 대학에서 강단에 선 그는..

역사 2025.03.06

희대의 사기꾼, 그레고르 맥그레거: 가짜 나라를 팔다

1820년대 초, 런던 사교계는 '포야이스의 왕자'라 자칭하는 한 남자의 등장에 술렁였다. 그는 남아메리카 해안에 위치한, 풍요로운 토지와 무한한 자원을 가진 이국적인 나라 '포야이스'의 환상을 심어주며 사람들을 현혹했다. 새로운 삶의 기회를 꿈꾸던 사람들은 그의 달콤한 약속에 현혹되어 전 재산을 투자했다. 그러나 '포야이스'는 지도 상에 존재하지 않는 땅, 그레고르 맥그레거라는 희대의 사기꾼이 머릿속에서 창조해낸 허구였다. 맥그레거의 사기 행각은 단순한 금전 갈취를 넘어선, 인간의 꿈과 희망을 악용한 극악무도한 범죄였다. 그는 투자자들을 황량한 땅으로 내몰았고, 그곳에서 많은 이들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이는 단순한 사기 사건이 아니다. 대담한 사기꾼과 그를 맹신했던 사람들의 비극을 통해, 인간 내면..

역사 2025.02.22

하늘에서 사라진 남자: 희대의 비행기 납치 ‘D.B 쿠퍼사건

1971년 11월 24일, 추수감사절 전날. 포틀랜드 국제공항은 연휴를 앞두고 들뜬 분위기였다. 그 인파 속에서 ‘D.B. 쿠퍼’라는 가명을 쓴 한 남자는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불가사의한 항공기 납치극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어떻게 비행기를 납치하고, 20만 달러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었을까? 50여 년의 흘러, D.B. 쿠퍼는 전설이 되었고, 그의 사건은 수많은 추측과 가설, 그리고 음모론을 낳았다. 그리고 2024년, 오랜 침묵을 깨고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었다. 낡은 낙하산 조각. 과연 이 작은 단서는 얼어붙은 시간 속에 갇힌 진실을 드러낼 수 있을까? 이제, 전설이 되어버린 D.B. 쿠퍼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406번 좌석의 남자 오후 2시, 노스웨스트 오리엔트 항공 30..

역사 2025.02.15

“마릴린 먼로”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음모론

마릴린 먼로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섹스 심볼이자 대중문화의 상징이었다. 금발과 매혹적인 미소, 어딘가 슬픔이 깃든 눈빛을 가진 그녀는 단순한 스타를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는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다. 1950년대부터 60년대 초까지 그녀가 스크린에 등장할 때마다 극장가는 열광과 기대감으로 들끓었다. 그러나 1962년 8월, 그토록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그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을 때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과 언론은 '약물 과다 복용'을 사망 원인으로 발표했지만, 사고인지 자살인지에 대한 의문은 쉽게 해소되지 않았다. 영화계와 대중은 그녀의 사생활과 주변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놓지 못했다.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빛나던 여인이 왜 갑자기 무대 뒤로 사라져야 했는지에 대한 의혹은 꼬리..

역사 2025.02.14

제2차 세계대전 후, 28년간 괌 동굴에 숨어 지낸 일본군의 이야기

1945년 9월 2일,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지만, 괌의 울창한 정글 속에 숨어 지내던 요코이 쇼이치와 그의 동료 일본군들은 항복을 수치스러운 일로 여기며 결사 항전을 다짐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동료들은 하나둘씩 미군에 붙잡히거나 목숨을 잃었고, 1964년이 되자 요코이는 완전히 혼자가 되었다. 요코이는 괌의 정글에서 자신만의 전쟁을 계속했다. 그는 야생 동물을 사냥하고, 나무껍질로 옷을 만들어 입으며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았다. 문명과는 단절된 그의 세상은 원시 시대와 다름없었다. 요코이는 1972년 괌 현지의 사냥꾼들에게 발견될 때까지 무려 28년 동안 정글 속에서 은둔 생활을 이어갔다. 일본으로 돌아온 그는 영웅과 같은 환대를 받았지만, 급변한 세상은 그에게 낯설기만 했다. 요코이가 알고 있던 일본..

역사 2025.02.10